산부인과 외래에서 흔하게 보는 증상 중 하나가 “소음순 종기, 외음부에 뭐가 났어요!”입니다. 밑에 뭐가 만져지고 통증이 있는 분들이라면 주목하셔야 합니다. 소음순 종기 등 외음부 통증 원인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먼저 보면 좋은 정보



바르톨린선 염증 (바톨린 염증)

“외음부에 뭐가 동그랗게 만져져요”라는 분들은 대부분 “바르톨린선 염증”을 갖고 있습니다.

▶ 바르톨린선 (큰질어귀샘)

여성의 애액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남성의 쿠퍼선에 해당

바르톨린선. 말이 조금 어려운데요. 질 입구에 5시와 7시 방향에 바르톨린샘이 있습니다. 거기에 구멍이 있는데 그 샘에서 액체가 나옵니다. 액체의 역할은 성관계할 때 나오는 애액, 즉 윤활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염증이나 이물질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샘에 구멍이 막히면, 액이 나오지를 못하니까 고여서 “바톨린 낭종”, 물혹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양쪽 다 막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보통은 한쪽에 생기고, 손톱 모양에서부터 달걀 크기까지 여러 가지 다양하게 생기게 됩니다. 물이 고이면 여기에 균이 번식하기 쉬워요. 바톨린 낭종이 생기면 균이 번식해서 나중에 농양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죠. 농양은 종기, 즉 밑에 종기라고 할 수 있어요.

균이 많이 번식해 있는 상태인데 균이 많이 번식하면 굉장히 아파요. 통증을 유발합니다. 소음순 종기 등 밑에 뭐가 만져지고 통증이 있어서 병원을 찾아가는 분이 많습니다.
 

 

치료 방법

“바르톨린샘 문을 뚫어주면 안 돼요?” 그런데 문제는 문을 뚫을 수 없어요. 그 구멍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한 번 막히면 다시 저절로 뚫리지 않아요. 병원에선 주사기를 이용해 안에 고인 농이 될 수도 있고 물이 될 수도 있는데, 안에 고인 물을 뽑아냅니다. 어떤 분들은 30cc 까지 나오기도 해요. 정말 안에 물이 엄청나게 고여 있는 거죠.

이렇게 뽑아내는 게 계속 재발하면 굉장히 아프고 힘들어지거든요. 재발을 자꾸 하는 경우에는 아예 계속 배농이 되도록 작은 문을 만들어 줍니다. 살짝 절개를 해서 안에 고인물이 계속 나오게끔 하는 수술을 받게 되고요.

그래도 계속 재발하는 경우에는 바톨린 낭종을 제거해주는 절제 수술을 받게 됩니다. 이런 여러 가지 방법들로 바르톨린샘 바톨린 낭종은 치료할 수 있어요.




 

모낭염

바르톨린선 염증보다 더 흔한 모낭염입니다. 털이 나는 곳에 “모낭”이라고 해서 털이 나는 주머니가 있어요. 그 주머니에 외부에서 균이 들어가 염증 유발하는 걸 모낭염이라고 합니다. 소음순 종기가 실은 모낭염일 수도 있어요.

외음부에도 음모가 있기 때문에, 음모가 나는 털 주머니에서 염증이 생기면 모낭염이 생길 수 있는 거죠. 육안으로 보면 여드름처럼 생겼어요. 보통 “여드름 같아요”, “뾰루지 같아요”하면서 병원을 방문하시는데요.

크기가 작을 때는 모낭염 주변에 염증 주사를 맞은 뒤 짜고, 항생제를 먹어서 치료하는데요. 계속 방치하게 되면 염증이 점점 불어서 결국엔 “종기”, 농양을 형성하게 되는 겁니다. 농양을 형성하면 절제해서 배농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항생제를 오랫동안 드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농양이 생기고 계속 방치가 됐다! 치료를 안 받았다! 균들이 옆으로 침입합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 보면 농양만 있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빨갛게 부어요. 붓고 굉장히 아파요. 이런 경우엔 항생제 주사까지도 필요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조그맣게 있을 때 빨리 치료해야 회복도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소음순 종기인가? 여드름인가?”라고 방치하면 병을 키울 수 있으니 미리미리 잘 치료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프지 않은데 뭐가 만져져요”

통증은 없어요. 근데 뭐가 만져져요. 이럴 때는 “사마귀”를 의심할 수 있는데 사마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사마귀

“곤지름”이라고 하는 성병성 사마귀. 성관계에서 전염될 수 있는 사마귀가 있고, “유두종”이라고 해서 성병성 사마귀는 아니고 그냥 생길 수 있는데, 특별하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사마귀도 있습니다.

두 개를 구분하기 위해선 가장 정확한 건 “조직검사”입니다. 사마귀가 있는 부분의 조직을 떼어내서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곤지름인 경우에는 육안으로 봤을 때도 좀 특징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데요. “닭벼슬”, “맨드라미 꽃” 이런 오돌도톨한 사마귀 모양을 특징적으로 갖고 있어서, 육안으로 봤을 때도 “아! 곤지름이구나!” 이렇게 알 수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곤지름은 원인 바이러스가 굉장히 중요한데, 원인 바이러스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가 중요한 이유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입니다.

▶ HPV 바이러스

  • 인유두종 바이러스
  • 사람유두종 바이러스
  • 자궁경부암 원인!





그래서 곤지름이 나온 경우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가 꼭 필요하고, 바이러스가 있는 경우에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검사도 필요합니다.

소음순 종기처럼 보이는 곤지름이 처음에는 조그맣게 날 수 있어요. 그런데 방치하다 보면 곤지름이 외음부, 항문, 질 안쪽 자궁경부까지 퍼질 수 있어서, 조기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

곤지름 치료에는 약물을 바르는 치료도 있고, 수술적으로 아예 절제하는 치료도 있어요. 가장 많이 하는 치료는 “전기 소작술”인데요. 전기소작술은 그 부분에 국소마취하거나 아니면 수면마취를 해서 소작술을 하게 됩니다. 소작술을 하거나 절제 수술을 하거나 당시에 있는 곤지름은 제거가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곤지름의 원인 바이러스인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내 몸에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내 몸에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피곤한 상태가 되면 곤지름이 다시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발할 수 있는 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퍼지지 않기 위해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하는 방법에 가장 중요한 건 예방주사입니다.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라고 알고 있는 “가다실, “서바릭스” 이런 주사가 “HPV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주사입니다. 가다실에는 6번과 11번 등 곤지름을 가장 잘 일으키는 바이러스 타입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곤지름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외음부에 뭔가 만져지고 아플 때 왜 그럴까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소음순 종기, 외음부 만져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얼른 병원으로 달려가 진찰받고 적절한 치료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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